하마스·후티 공격 확대 나선 이스라엘

입력 2025-05-06 18:56 수정 2025-05-07 00:18
예멘 수도 사나에서 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모조 미사일로 장식한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공항에 대한 지속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영공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일주일여 앞두고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전날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드온의 전차’ 계획을 승인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몇 주 내로 수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할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시작되면 200만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특정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며 해당 지역 내에서만 인도적 지원을 받게 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엑스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과거처럼 작전 지역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일은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거점을 공격한 뒤 철수하는 방식의 작전을 펴 왔는데, 더 이상 하마스가 조직을 재건할 수 없도록 계속 점령하겠다는 뜻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후티 반군이 지배하고 있는 예멘 서부 호데이다항을 공습한데 이어 6일엔 예멘 수도인 사나를 폭격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사나 공격 직전 사나에 있는 예멘 국제공항에 대피 경고를 발령했다. 이스라엘이 예멘에 대피 경고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습은 4일 후티 반군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이다.

이스라엘의 공세 확대는 오는 13일 시작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맞춰 하마스와 후티 반군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에선 공세 확대에 반발도 적지 않다. 악시오스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60~70%는 가자지구 점령에 반대하고 협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스라엘군 당국은 예비군의 30~50%가 소집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