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순간 찾아온 김혜성

입력 2025-05-07 01:12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를 끝낸 뒤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김혜성(LA 다저스)이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2개의 안타에 도루와 타점, 득점까지 곁들인 활약으로 경기 수훈선수에 선정됐다. 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9번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타격과 주루 능력을 두루 뽐내며 팀의 7대 4 승리에 기여했다.

김혜성은 경기 후 현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내 뒤에 강한 타자들이 많아 무조건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올해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9억원)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타율 0.207에 그쳐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았다.

마이너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252를 기록한 그는 다저스의 주전 내야수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콜업됐다.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대수비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된 김혜성은 5일 대주자로 나와 도루에 성공하며 주루 능력을 과시했다.

첫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진 이날 김혜성은 자신의 능력을 맘껏 쏟아냈다. 5회 마이애미 선발 샌디 알칸타라의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2루를 훔친 그는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그의 활약은 계속 됐다. 김혜성은 6회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타일러 필립스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 타점을 생산했다. 8회에는 글러브 토스로 상대 땅볼을 처리하는 ‘수비 센스’까지 발휘했지만, 동료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공을 떨어뜨려 아웃카운트로 연결되진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7일 경기에도 김혜성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