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도 소외되지 않게… 교육 품에서 모두 성장토록 할 것”

입력 2025-05-08 02:03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7일 교육감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교육현안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윤 교육감은 “학부모와 교사가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감사할 줄 아는 미래세대를 기르겠다”고 다짐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학습과 발달, 돌봄의 격차를 줄여 교육의 품에서 모든 학생이 온전히 성장하도록 책임 있는 지원을 하겠습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7일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공동체의 참여 확대와 지역사회의 공감과 동행으로 교육을 통한 학교의 변화가 지역발전으로 이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육감은 “학교와 지역, 온라인 공간 등 학생이 있는 모든 곳이 배움터가 되고 저마다의 빛깔로 배움의 꿈을 피우며 지혜를 모아 모두가 성장하는 충북교육을 만들겠다”며 “학부모와 교사가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감사할 줄 아는 미래세대를 기르겠다”고 전했다.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되돌린 것에 대해서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의사 양성에 대한 논의는 단시간에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추진할 핵심 사업은.

“지난해 추진했던 실력다짐 충북교육을 더 구체화하고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학생이 몸 활동과 독서활동을 즐기며 그동안 다져온 실력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도록 실력다짐 환경을 조성하겠다. 올해 충북교육은 격차를 줄이고 모두의 성장으로 나아갈 것이다.”

-격차를 줄인다의 의미는.

“교육으로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고 교육의 사다리를 제공해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 교육의 사다리로 학생들의 어려움을 메우고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미래시대에 발맞춘 맞춤형 교육지원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충북교육을 만들겠다.”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확정됐다.

“국민 의료복지 차원에서 의대 정원 증원은 필요하다. 그러나 의사 양성 과정은 대학이나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면서 조정해야 한다. 정부와 대학, 학생들의 목표나 여건을 충분히 공유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한다. 단기간에 성과를 이루려고 하다 보니 부작용이 발생한 것 같다. 모든 당사자들이 솔직하게 얘기하고 장시간 토의하면서 합의점을 돌출해야한다.”

-정부와 정치권에 바라는 점은.

“교육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영역이다. 교육은 진보나 보수 진영, 여야를 막론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최대한 마음을 모으고 협력해야한다.”

-일선 학교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교사나 학생의 개인 일탈행위로 볼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제도 차원에서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원인과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교직원의 교원 침해에 대응할 수 있는 교원119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전국 최초의 교육활동 보호 체계인 교원119를 운영하고 있다. 한 아이에 의해 교육활동이 침해되는 순간 교실의 모든 아이들의 학습권은 위협받는다, 선생님을 보호하는 것이 곧 교육현장을 지키는 일이다. 선생님들이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느끼고 아이들은 배우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 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 학생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을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

-충북교육청의 독서 교육정책인 ‘언제나 책 봄’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초월해 언제나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질 높은 독서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줄 내 인생 책 세권을 중점과제로 선정해 다양한 독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생에 커다란 울림과 감동을 주고 삶의 방향을 찾고 용기를 얻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책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즐거운 독서의 경험 속에 책 읽는 습관이 형성되고 모든 국민이 평생 책 봄이 되길 바란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특징은.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에 따른 고등학교의 가장 큰 변화는 학점 이수 인정 기준이 도입되는 것이다. 이전에는 출석 일수가 충족되면 졸업이 가능했지만 올해 1학년 학생부터는 출석 일수와 함께 학점 이수 인정 기준을 맞춰야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192학점 이상 졸업이 가능하다. 마치 대학교에서 학점을 이수하는 것과 비슷하다. 충북은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업무를 전담하는 충북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배움의 공간을 넘어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IB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가 1968년부터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질문과 토론식 수업, 논·서술형 평가가 이뤄져 기존 주입식·암기식 교육의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충북에선 올해 초등학교 6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5곳 등 18개 학교가 운영하고 있다. IB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함양하고 궁극적으로 지역 공교육의 질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학교와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주요 정책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 지 하나하나 살펴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학교는 교육 본질에 충실하고 학생은 스스로의 삶과 학습을 주도할 수 있도록 탄탄한 토대를 만들고 다지겠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빛날 수 있도록 모두의 성장을 이끌겠다. 선생님들이 열정을 갖고 당당하게 학생들 앞에 설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겠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