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에 자산 변동… 빗썸·LIG 대기업 등극

입력 2025-05-02 00:17
연합뉴스

암호화폐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상위 대기업에 재지정되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도 처음으로 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대 그룹 안에서는 롯데가 포스코를, 농협이 GS를 각각 제치고 1계단씩 순위를 올렸다. 교보생명보험·에코프로·태영은 순위가 떨어지며 상위 대기업에서 일반 대기업으로 내려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하고 92개 공시대상기업집단과 46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통지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집단은 전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대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해당연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에 해당하면 지정된다.

공정위는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대선 등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방위산업, 가상자산업 및 해운업 주력회사의 자산이 급격히 증가해 관련 집단이 신규로 지정되거나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LIG는 방산주력회사인 LIG넥스원의 자산이 증가하면서 올해 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방산회사를 계열사로 둔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자산총액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12조4600억원에서 125조7400억원, 7조2400억원에서 8조1300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상향 지정된 두나무는 재계 순위가 지난해 53위에서 36위로 올랐고, 빗썸은 순위에 없다가 90위가 됐다. 미 대선 전후 이용자들의 예치금이 증가하며 자산총액이 늘어난 영향이 작용했다.

운임률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해운업계의 지형에도 변동이 있었다. 해운업을 주력으로 하는 HMM의 자산은 지난해 25조5100억원에서 올해 33조4500억원으로 증가하며 기업집단 순위도 20위에서 17위로 올라섰다. 장금상선도 자산이 14조2000억원에서 19조4900억원으로 늘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대기업집단 91위로 이번에 새로 자리했다.

보험업을 주력으로 하는 DB, 교보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금융감독원이 보험사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의 일환으로 할인율을 인하하면서 자산총액이 줄었다. 태영과 에코프로도 기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대기업집단으로 내려왔다.

상위 10대 대기업집단 내에서는 6위였던 롯데가 5위였던 포스코를, 10위였던 농협이 9위 GS를 따라잡으며 순위가 서로 교체됐다. 대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들은 이날부터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 의무 사항이 적용된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