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의 사회 공헌 활동이 나날이 늘고 있다. 희소병을 앓는 어린이를 위한 병원부터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코딩·진로 교육까지 다양한 사업에 참여한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어린이 대상 사회 공헌 활동의 선구자다.
국내에 턱없이 부족한 난치병·희귀질환 어린이의 재활을 위한 전문 병원을 설립하는 데 넥슨이 크게 기여했다. 넥슨은 2016년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설립과 운영을 위해 200억원을 기부했다. 개원 이후에도 매년 후원을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진료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전·세종·충남·경남·전남에 들어설 어린이재활전문에도 설립 자금을 기부했고, 서울대 병원과는 장애 아동 단기돌봄 의료 시설’ 설립에 동참해 35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최근엔 자사의 간판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창의적인 기부도 병행 중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어린이 놀이터인 ‘단풍잎 놀이터’를 성남시와 의정부시에 각각 개장했다. 이곳엔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주황버섯’ ‘뿔버섯’ ‘돌의 정령’ 등을 본뜬 놀이기구를 만들었다. 유저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접근성과 안정성도 개선하는 등 1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참여해 ‘사회 공헌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를 운영해 게임 문화 접근성이 낮은 지역사회나 아동과 청소년에게 게임 콘텐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4D로 된 ‘VR 게임 버스’, 눈을 감고 촉각을 이용해 블록을 완성하는 ‘점자블록 게임’ 등 다채로운 놀이 콘텐츠를 담은 이동식 차량으로 지역사회 아동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게임을 매개로 가족 소통을 확산한 사례도 있다. 넷마블은 2016년부터 ‘게임소통학교’를 통해 전국의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게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부모와 자녀 간 인식 차이를 좁히는 게 주요 목표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다수 학부모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자사 사옥에 국내외 게임 산업의 발전사를 조망하고 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게임박물관’을 개관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육에 초점을 맞춘 청소년 공헌 사업도 활발하다. 엔씨소프트는 2022년과 2023년에는 성남 지역 내 초등학생들을 본사로 초청해 1대1 상담제 방식의 교육을 진행했다. 또 지난달 30일엔 경기도 성남 한마음복지관에 66대 고사양 게임기기와 144개 컨트롤러를 기부했다. 이 장비는 지역 장애인 가정과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달돼 디지털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은 2023년부터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베터그라운드(BETTER GROUND)’를 운영 중이다. 이는 크래프톤 구성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직군 탐색, 멘토링, 실무 노하우를 제공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기획했다는 게 게임사의 설명이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