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 녹지 확대로 미세먼지·열섬 현상 막는다

입력 2025-05-01 19:09 수정 2025-05-07 10:02
튤립이 활짝 피어있는 청주 문암생태공원.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가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 현상 완화의 대안으로 도심 녹지를 확대하고 있다.

청주시는 도시 외곽 산림에서 발생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도시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올해부터 국비 100억원 등 200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도시 바람길 숲 6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상당구 방서수변공원 1만8600㎡와 월운천변 일원 4㎞ 등 2곳에 바람길 숲을 조성한다. 도로변 대기오염 물질의 흡수·흡착력이 높은 소나무와 단풍나무, 대왕참나무, 메타스퀘이어 등이 식재된다.

시는 지난해 설계 용역을 통해 과학적으로 바람길을 분석해 최적의 사업 대상지를 결정했다.

도시 바람길 숲은 분지 형태로 도시화된 청주 도심에 정체되는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등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외곽의 차고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도시 숲이다. 바람길 숲이 조성되면 도심 기온이 4.2도 정도 낮아져 열섬현상이 완화하고 차고 신선한 공기가 오염된 공기를 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기 순환 촉진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도 외부로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바람길 숲을 통해 도심 내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는 물론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은 정원과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인 상당산성 내 유휴부지에 오는 6월까지 꽃길이 조성된다. 2만7000㎡에 전통 초화류를 심고 관람로와 편의시설을 설치해 사계절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산림휴양시설인 옥화자연휴양림은 오는 6월 50.2㏊ 규모의 옥화 치유의 숲이 준공된다. 숲길(3.9㎞), 치유센터, 체험장 등을 갖춰 숲의 치유력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가 지난해 매입한 민간 자연휴양림 동보원은 ‘미원 별빛 자연휴양림’이라는 새 이름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30㏊ 면적에 숙박시설 20동을 갖춰 2026년에 정식 개장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에는 ‘청주의 허파’로 불리는 우암산에 둘레길을 조성했다. 우암산 둘레길은 상당구 수동 삼일공원에서 명암동 어린이회관까지 이어지는 4.2㎞의 산책로다. 친환경 천연목재 데크를 설치해 보도 공간을 확장하고 둘레길 곳곳에 벤치와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시는 앞으로 10만㎡ 이상의 면적에 녹지와 체험·편의시설을 갖춘 지방정원을 조성하고 생활정원을 확충해 시민들에게 더욱 풍성한 녹색 힐링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공원과 숲은 도시의 숨을 돌게 하는 공간이자 시민들이 가장 쉽게 자연을 만나는 삶의 동반자 같은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녹지와 쉼터, 정원을 통해 도시와 사람 사이에 더 많은 초록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