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WTI 4년 만에 60달러 깨져

입력 2025-05-02 00:17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결정하면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달러(3.66%) 급락한 배럴당 58.21달러로 마감했다.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같은 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63.12달러로 1.13달러(1.76%) 하락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로 발표되면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분기 GDP가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방침을 철회하고 이달 석유수출기구(OPEC)+에 증산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이 추가 압박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WTI 선물은 18.56% 내렸다. 2021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브렌트유도 4월 한 달 동안 15%가량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어 월가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