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행, 오늘 사퇴·내일 국회서 출마 회견

입력 2025-05-01 02:1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규제혁신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이르면 1일 공직을 던지고 2일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측이 1일 안보관계장관회의를 마지막으로 사의를 밝힌 뒤 2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사퇴 후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호남 표심을 겨냥해 호남 출신 보수 인사 영입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한 권한대행이 1일 오전 일정까지 마무리한 뒤 사의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며 “2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장소로는 국회가 거론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사퇴와 함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권 도전 소회를 밝히며 권한대행 직을 내려놓는 것의 불가피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다는 내용의 사과 메시지를 내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식 퇴임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한 후 삼청동 총리 공관에 들렀다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또 정대철 헌정회장과 만나 대통령의 임기 단축, 분권형 개헌 추진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이를 출마 명분으로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3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회동도 추진될 수 있다.

한 권한대행은 사퇴 전 마지막 일정으로 안보관계장관회의 주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통수권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넘겨주기 직전 안보 사안을 점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 측은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캠프 구성에 돌입한 상태이며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최소한의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 측은 나경원 의원이 경선 출마 때 썼던 여의도 사무실에 대선 캠프를 마련하기로 했다. 외연 확장을 위한 캠프 구상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舊)여권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 측이 호남 출신 보수 인사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지 성윤수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