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교만

입력 2025-05-02 03:07

크리스천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교만이다. 그렇다면 교만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흔히 겸손을 떠올리겠지만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의 관점을 벗어난 채 삶의 문법이 무너진 상태라고. 그러면서 인생에서 당면하는 다양한 장면 가운데 교만이 생기고 교만이 정점에 달한 상태에서 발견하는 낯설고도 낯익은 모습을 관찰기록장 펼치듯 보여준다. 그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난 교만한 게 아니라 솔직한 거야’라고 합리화하는 자신의 본모습을 깨닫는다. 운전대를 잡고 도로 위를 나서는 이들에겐 운전대를 놓기 전까지 반드시 마주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기점과 종점이다. 저자가 장마다 제시하는 기록은 종점에 닿기 전 도로 위에서 만나는 위험을 피해갈 수 있는 지혜가 된다.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