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도영… KIA 살렸다

입력 2025-04-30 18:46 수정 2025-04-30 20:43
김도영.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슈퍼스타 김도영의 귀환과 함께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부상으로 한 달간 전열에서 이탈했던 김도영이 돌아오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불을 지폈고, KIA는 김도영의 복귀 이후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한때 최하위였던 순위를 중위권까지 끌어올렸다.

30일 경기 전까지 김도영은 올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를 기록 중이다. 홈런 1개, 2루타 2개를 포함해 안타 절반이 장타일 정도로 복귀 직후부터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379로, 개막전에서 입은 부상이 더 아쉽게 느껴질 만큼의 활약이다.

김도영은 지난달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뎌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진 탓에 경기력 저하에 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복귀 후 보여준 그의 행보는 이 걱정을 말끔히 지워버렸다.

김도영은 3번 지명타자로 나서며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단순히 타격 성적을 넘어 그의 존재는 타선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디펜딩 챔피언’다운 기세를 되찾도록 했다. 김도영은 복귀전이던 지난 25일 LG전에서 대타로 나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26일 경기에선 결승타와 함께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김도영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화려한 선발 복귀를 알렸다. 김도영 덕에 분위기를 탄 KIA는 오선우의 3점 홈런을 더해 LG를 8대 4로 가볍게 눌렀다.

27일 LG전에선 4타수 무안타로 다소 주춤했으나 김도영이 3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자 앞뒤 타선이 살아났다. 2번 김선빈은 7회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1타점)를 기록했고, 4번 최형우는 홈런 포함 2타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이날 KIA는 3대 2로 승리를 거뒀고 선두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완성했다.

29일 NC전에서는 김도영이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하며 팀의 13대 3 대승을 이끌었다. 김도영은 공격의 물꼬를 틀 뿐 아니라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았다.

예상치 못한 김도영의 부상으로 최하위까지 밀렸던 KIA는 그의 복귀와 함께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주전의 줄부상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 속에서 잠잠했던 타선도 폭발력을 되찾았다. KIA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KBO리그 전반기 순위표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