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윤 전 대통령 부부에 관한 각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천개입 의혹은 막바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윤 전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은 공소시효를 3개월 남겨둔 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과 연관된 인물들을 연이어 소환했다. 지난해 총선 때 경남 창원의창 예비후보였던 김상민 전 검사를 소환해 출마 경위 등을 조사했다. 2022년 지방선거 포항시장 예비후보였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평택시장 후보로 경쟁한 공재광 전 평택시장과 최호 전 경기도의회 의원도 잇따라 조사를 받았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는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윤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명씨는 검찰 출석 전 “(건진과)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2월 김 여사에게 대면조사 필요 의견을 전했고, 최근 선임계를 제출한 김 여사 측 변호인과 조사 방식 등을 조율 중이다.
서울고검 형사부(부장검사 차순길)는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도 개시했다. 조만간 재조사 대상자를 추릴 계획이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이 장모 최은순씨와 김 여사 의혹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 수사도 재개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조민우)는 전날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1일과 2일 시민단체 대표 등에 대한 추가 고발인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대선 전까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각종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은 이미 내란 수사 때부터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며 “남은 의혹이 없도록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