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업계가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년간의 수주 물량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48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증가했다. 순이익은 2094억원으로 7954% 늘었다.
이는 한화에어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자 영업이익이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지상 방산의 수출 증가와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예정된 국내외 물량 납품 일정을 바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로템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현재 현대로템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1조2230억원, 영업이익 20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5%, 366.8%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국내 주요 방산업체(한화에어로·LIG넥스원·KAI·현대로템)의 1분기 합산 매출은 약 7조7000억원에 달한다.
중장기 전망도 밝다. 방산 4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총 81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 32조4000억원·KAI 24조7000억원·LIG넥스원 20조1000억원 등으로 3~5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내 자주포·전차 등 재래식 무기 수요는 늘고 있으며 중동과 동남아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앞세운 K방산 장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