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아’ 의론·석진군 그 후 이야기

입력 2025-05-03 03:01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태어나 여러 차례 큰 수술과 이식수술을 받은 김의론(5)군과 다운증후군으로 생후 두 달 만에 심장 수술을 받아야 했던 석진(가명·13)군. 4년 전 저소득 장애아동·청소년 가정을 조명해 수술과 재활 치료비 지원을 돕는 국민일보의 ‘기적을 품은 아이들’(기품아)을 통해 희망을 찾았던 이들은 오늘도 기적 같은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의 부모는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이웃의 기도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의론군(국민일보 2021년 2월 26일자 31면 참조)은 아버지 김준환(36) 목사가 지난해 7월 런던의 한 교회 부목사로 부임함에 따라 현지에서 약물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김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약용량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건강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적어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 김윤회(35) 사모는 9월 넷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발달이 또래보다 더딘 편인 의론군은 특수 교사의 일대일 지원과 언어 치료, 학습 보조 등 학교 교육을 받고 있다. 김 목사는 “늘 걱정은 있지만 많은 사랑 속에 밝은 아이로 자라고 있다”며 “꾸준한 사랑과 후원, 기도 덕분”이라고 했다.

석진군(국민일보 2021년 5월 28일 39면 참조)은 현재 선교사인 부모와 함께 인도에 살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언어·감각통합치료를 받지 못하지만 특수학교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 그의 아버지 김성열(가명·49) 선교사는 “장애 아동을 둔 부모로서 때로는 막막하고 불안하지만 교회와 공동체의 지지 덕분에 늘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유경진 김수연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