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서 열려던 ‘우주항공의 날’ 첫 기념식 ‘백지화’

입력 2025-04-30 19:02
경남 사천시에 자리한 우주항공청 임시 청사 전경.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 장소가 우주항공청이 있는 사천이 아닌 경기도 과천으로 결정됐다가 경남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자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

30일 사천시와 경남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 장소 등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재검토 중이다.

우주항공청은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컨트롤 타워로 지난해 5월 27일 사천에 문을 열었다. 정부는 이날을 국가기념일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하고 올해 처음으로 이달 27일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첫 기념식 장소가 경기도 과천으로 정해졌다는 사실이 이달 중순 알려지면서 경남 지역사회는 우주항공의 날 지정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홀대라는 비판까지 일었다.

사천시의원 전원은 29일 사천 우주항공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의 사천시 개최를 요구했다. 김규헌 사천시의장은 “5월 27일 우주항공의 날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우주항공청이 있는 사천이 아니라 과천과학관에서 연다는 엉뚱한 결정은 지역에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우주항공청을 상대로 “과천 개최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논란 끝에 우주항공청이 기존 과천 개최 결정을 백지화하고 개최장소를 재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천에서 기념식이 열릴 것이라는 지역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다양한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천=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