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법원, 가정교회에 성경 판 성도 9명 유죄 판결

입력 2025-05-01 03:19
중국에서 9명의 기독교인이 정부의 인가를 받은 성경을 가정교회에서 판매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세계 70개국의 핍박받는 성도들과 동역하는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는 최근 중국 법원이 “북부 후허하오터시의 기독교인들이 삼자교회에서 성경을 적법하게 구매했으나 가정교회에서 재판매한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독교인들은 전도 목적으로 구매한 성경을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왕홍란 전도사 등 중국 기독교인들은 사랑으로 행동한 것일 뿐”이라며 “그들은 직장과 상점에서 번 돈으로 성경을 구매했고, 다른 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손해를 감수하고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고 말했다.

중국 법원은 형량을 차등적으로 부과해 혐의점이 가장 무거운 왕 전도사에게는 징역 4년 10개월과 100만 위안(약 2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왕 전도사는 2021년 4월 남편과 아들, 조카와 동료들, 그리고 세 명의 기독교인과 함께 체포됐다.

폴리 대표는 “그해 11월 정식으로 기소된 후 조사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고 자백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여러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