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가격에 ‘관세’ 표기하려다 ‘격노’ 트럼프 전화받고 즉각 철회

입력 2025-04-30 18:49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함께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나선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사진을 들고 아마존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일부 상품 가격 옆에 관세를 표기하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항의를 받고 즉각 철회했다. 관세 부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어서 트럼프 행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초저가 상품 ‘아마존 홀’ 스토어를 운영하는 팀이 특정 제품에 수입 비용을 표시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했으나, 이는 주요 아마존 사이트에 대한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어떤 플랫폼에도 구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아이디어가 앞으로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에 온라인 매체 펀치볼뉴스가 아마존이 관세 표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정책을 철회한 뒤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나 “베이조스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펀치볼뉴스 보도가 나온 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아마존의 적대적인 행위”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을 때 왜 아마존은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나”고 질타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