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산불 피해 교회를 돕기 위한 신앙인들의 사랑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한 헌금과 구호에 나서며 상처 입은 이웃을 향한 연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서울 영안교회(양병희 목사)는 산불로 전소된 경북 청송 목계교회(이상춘 목사)의 재건을 위해 1억원을 헌금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달 초 현장을 직접 찾은 영안교회 당회원과 국내선교부 관계자들은 목계교회를 책임지고 재건하기로 결정했다.
양병희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예배당이 불탔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교회 설립 45주년을 맞아 어려운 교회를 섬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안교회는 향후 마을 잔치와 청년부 비전트립 등으로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재)하나복네트워크(대표 김형국 목사)는 이날 산불 피해 교회 지원을 위한 특별 모금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일부터 28일까지 모금에 30여개 교회와 개인, 기관이 참여해 5240만원이 모였다. 안동과 영덕 지역 20개 교회에 피해 정도에 따라 지급될 예정이다. 교회와 사택이 모두 전소된 하와교회(김진웅 목사)는 서울 은천교회(홍순설 목사)가 재건을 맡는다. 하나복네트워크는 “하나님의 사랑이 공교회를 통해 실제로 전달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김천수)도 산불 피해 복구에 동참했다. 굿피플은 5월 내에 산청·의성·하동 지역에 생필품 20억원 상당과 긴급 생계비 1억원 등 총 21억원 규모의 추가 구호를 진행한다. 지난 3월부터 선제적으로 시작된 구호 활동까지 포함하면 누적 지원액은 25억원에 이른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