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일] 죄와 가정의 위기

입력 2025-05-02 03:03

찬송 :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268장(통20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장 6~21절

말씀 : 가정은 축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지만 죄가 스며들 때 가장 깊은 상처의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창세기 3장은 인간의 범죄 사건이자 동시에 가정이 처음으로 위기를 맞는 장면입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 관계부터 무너뜨립니다. 하나님이 설계하신 아름다운 가정은 어떻게 깨어졌고 우리는 그 속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첫째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립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 3:6)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습니다. 두 사람은 곧장 자신들의 벌거벗음을 깨닫고 수치심을 느껴 무화과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고 하나님 앞에서 숨습니다. 하나님과 막힘없는 교제가 죄로 인해 단절된 것입니다. 죄가 가정에 스며들 때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둘째 죄는 가족 간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하나님이 죄를 묻자 아담은 두려워 숨었다고 답합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무너뜨렸을 뿐 아니라 가족 간의 신뢰 관계도 무너뜨렸습니다. 아담은 하와를 탓합니다. 하와는 뱀에게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이처럼 죄는 인간의 내면뿐 아니라 가장 가까운 관계마저 무너뜨립니다. 오늘날에도 부부나 연인 간의 갈등에는 서로를 탓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서로를 향한 책임 회피는 가정 내 신뢰를 깨뜨리고 관계를 상처 입히게 됩니다. 죄는 사랑의 가정을 변명과 거리 두기와 정죄의 공간으로 만듭니다.

셋째 죄는 삶 전체에 고통을 가져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한 형벌을 내리십니다. 뱀에겐 영원한 저주를, 여자에게는 해산의 고통과 남편과의 갈등이, 남자에게는 땀 흘리는 고된 노동과 흙으로 돌아갈 운명이 주어집니다. 죄는 인간의 내면뿐 아니라 가정 노동 생명 전 영역을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오늘 가정의 파괴는 영적인 붕괴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안에서도 회복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 약속하시고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며 은혜로 덮으십니다. 죄로 무너진 가정이라도 하나님은 회복의 은혜를 예비하십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 회복되지 못할 가정은 없습니다.

기도 : 자비로우신 하나님, 죄로 인해 무너진 우리 가정의 모습들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말씀 앞에 회개하게 하시고 다시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살아가는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막힘없는 교제 가운데 서로를 믿고 섬기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목사(로뎀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