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마지막 국무회의 메시지는 통합·도약

입력 2025-04-29 18:5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9일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통합’과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라 안팎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국정운영 책임자로서 내놓은 원론적 발언으로 볼 수 있지만, 대선 출마 임박 관측이 나온 상황이어서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와 현재를 책임지는 행정이 힘을 모아 나간다면 작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대한민국은 다시 위로 앞으로 도약하며 세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통상 환경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이 빨리 처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온 발언이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내달 1~2일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만큼 본인의 정치적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50년 넘게 진보와 보수 정부 양측에서 행정력을 발휘한 만큼 자신이 위기 상황에서 국민 통합을 통한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직무 복귀 직후 대국민 담화와 지난 2일 치안관계장관회의에서도 ‘위로 앞으로’라는 말을 하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를 겨냥해 “아직도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한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구 야권 주도의 일방적 국회 운영이 국정의 발목을 잡아 왔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힐 경우 이날 국무회의는 그가 주재하는 마지막 자리가 된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제한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헌법상 대통령의 임명권을 형해화시키고 삼권분립에도 어긋날 우려가 크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어 신임 재외공관장 7명에 대해 신임장을 수여했다. 한 권한대행은 오후에는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 차원의 건설업 지원을 약속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