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9일 ‘통합형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 6인의 총괄선대위원장을 확정했다. 친노(친노무현)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비명(비이재명)계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며 이재명 후보가 공언한 ‘통합’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은 30일 중앙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당연직인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일찍이 영입이 확정된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총괄선대위원장단에 포함됐다. 문재인정부 출신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도 6인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선대위원장단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으로 압축된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2022년 대선 경선 때는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었다. 문재인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김 전 총리는 범진보 진영의 비명계 대권 주자로 꼽혀 왔고, 김 전 지사는 이 후보의 경선 상대였다. 정 전 청장은 문재인정부 당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이끌었다. 강 전 장관은 통화에서 “이 후보에게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제안받았다”며 “내란 종식이 가장 큰 과제로 민주당의 승리보다 국민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중도보수로 평가받는 문병호 전 의원에게도 영입을 제안한 상태다. 문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해 국민의당, 국민의힘을 거쳐 개혁신당에도 몸을 담았었다. 이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통합형 선대위의 면면이 구체화되면서 이 후보의 대선 행보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정책·공약 발표 없는 하루를 보냈지만, 선대위 출범을 기점으로 ‘시리즈 현장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콘셉트는 ‘경청’이다. 생방송 토크쇼 형식으로 20∼40대 직장인과 대화하는 ‘직장인 간담회’가 시작이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직장인 맞춤 공약도 내놓을 예정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