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공들이는 가나초콜릿 50주년 맞아 ‘제품에서 예술로’

입력 2025-04-30 08:31
롯데웰푸드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가나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시를 연다. 가나초콜릿 브랜드의 역사를 소개하는 ‘헤리티지 존’ 전경. 롯데웰푸드 제공

“제품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어 달라.”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한 마디에서 탄생한 가나초콜릿이 50주년을 맞아 예술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를 30일부터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연다고 29일 밝혔다. 예술가의 작업실을 뜻하는 ‘아뜰리에’를 주제로 정한 이번 전시는 1975년 출시된 국내 대표 초콜릿 브랜드 가나의 헤리티지를 예술적 감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전시로 문화적 경험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미래 세대와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롯데웰푸드는 기대하고 있다. 전시장 밖에선 롯데그룹이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포켓몬타운 2025 위드 롯데’ 행사가 한창이다.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5인이 가나 브랜드의 발자취를 31개의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라플렉스, 김미영, 코인 파킹 딜리버리, 박선기, 김선우 작가가 참여했다. 각자의 개성으로 해석한 가나초콜릿 작품으로 관람객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부드러움, 달콤함 등 초콜릿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전시장 입구부터 풍기는 은은한 초콜릿 향기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29일까지 열린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카카오 원두 가공부터 초콜릿 완제품까지 만드는 ‘빈투바(Bean to Bar)’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전시에도 초콜릿 생산 기술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름에 걸맞게 실제 아프리카 가나로부터 들여온 카카오 원두는 경남 양산공장에서 초콜릿 원료로 가공돼 상품으로 소비자와 만난다.

가나초콜릿의 지난해 누적 판매액은 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판매량은 68억개 이상으로, 국민 1인당 약 123개를 소비한 셈이다. 판매된 제품을 일렬로 나열하면 한국에서 아프리카 가나까지 45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나초콜릿이 일상 속 행복을 전달하는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말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직접 아프리카 가나 현지를 방문해 카카오 농가 지원을 약속하는 등 가나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와 병해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현지 농가와 상생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최근에는 ‘착한 카카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원두를 초콜릿 생산에 투입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나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문화·사회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