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연구원이 올해 주요 연구·개발(R&D) 목표로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 장기 체공 태양광 드론 개발 등을 내세웠다. 연구가 성공하면 미래 한국 사회 모습으로 그려졌던 ‘날아다니는 택시’와 ‘상공 체류 드론’ 등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철(사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예정된 주요 R&D 프로젝트를 밝혔다. 항우연의 올해 핵심 프로젝트는 ‘K-UAM 그랜드 챌린지’다. 한국 실정에 맞는 UAM을 개발해 2029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인프라 구축, 실증 운용 등 사업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도권에서 민간 실증 수행을 지원한다.
상시 재난 감시용 드론 개발 계획도 소개됐다. 기존 드론은 배터리 문제로 여러 차례 비행과 착륙, 충전을 반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새 드론은 20㎏ 이상 임무 장비를 탑재하고 태양광 배터리를 통해 성층권에서 30일 이상 장기 체공할 수 있다. 이상 기후 현상 관측, 재난 상황 대응, 국경·해양 감시 등에 효과적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무인이동체 원천 기술·다목적 실용위성·한국형발사체 고도화·달 궤도선 개발 등이 올해 주요 목표다.
이 원장은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개발)는 우주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우주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더 많은 포지션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 원장은 오는 2028년 1월까지가 임기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