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자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광주광역시는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5·18사적 제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5월 3일부터 31일까지 일시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개방 구간은 전면 주차장, 응급실, 1층 복도, 중앙현관, 뒷마당 등이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오후 1시30분 이후에는 5·18기념재단의 ‘오월해설사’가 상주해 관람객들에게 무료 해설을 제공한다.
광주적십자병원 개방 기념 전시회도 개최한다. ‘멈춘 공간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5·18 당시 사진과 병원 역사, 관계자 증언 영상자료 등을 선보인다.
광주적십자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 치료와 자발적 헌혈이 이어졌던 역사적 장소다. 1996년부터 서남대학교병원으로 운영되다가 2014년 폐쇄됐다.
광주시는 사적지 보존을 위해 지난 2020년 7월 이곳을 매입해 관리 중이다. 관련 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TF)을 통해 보존·활용 방안을 논의해 왔다.
시는 ‘2025 광주방문의 해’를 맞아 5·18사적지라는 역사성을 시민과 방문객에게 널리 알려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지 중 하나인 점을 부각, 광주관광공사의 특화관광상품인 ‘소년의 길’과 5·18기념재단의 ‘오월길’ 해설 프로그램을 연계할 방침이다.
시는 관람객 반응과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유휴공간의 지속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