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무종교인 수, 사상 첫 기독교인 추월

입력 2025-04-30 03:05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무종교인 수가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를 합친 수를 추월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에서 두 기독교 교파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9일 유럽의 기독매체인 에반젤리컬 포커스(Evangelical Focus)는 지난해 독일 인구의 47%인 3900만여명이 무종교인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독일 복음주의교회협의회(EKD) 소속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를 합친 수는 380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했다.

최근 조사를 진행한 독일세계관 연구그룹인 포위드(Fowid)에 따르면 독일 내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의 24%, 개신교인 21%, 무슬림 3.9%, 기타 종교 공동체는 4.1%를 차지한다. 포위드는 독일 연방이민난민청의 ‘2024년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독일 내 무슬림의 숫자는 약 8만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영국 더타임스는 독일 기독교의 쇠퇴 원인으로 교회세를 지목했다. 독일 교회에 등록된 성도는 일반 소득세의 8~9%에 해당하는 교회세를 내야 한다. 이외에도 인구 고령화와 교회의 각종 추문도 독일인들이 기독교를 떠나는 이유로 분석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