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면서 지긋지긋한 ‘2위 징크스’를 깨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LG는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KBL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5전3승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6대 74로 꺾고 3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랐다. 창원 홈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LG는 적지에서도 웃었다. 2연패로 희박해진 챔프전 진출의 마지막 기적을 바랐던 현대모비스는 뒤집기에 실패했다.
LG는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LG는 역대 최다인 7번의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2차례 챔프전에 올라 모두 준우승(2000-01, 2013-14)을 차지한 바 있다. 1997년 리그 출범 후 챔프전 우승이 없는 LG는 28년 만에 정상 고지를 밟고 만년 2위 타이틀을 깰 참이다. 부임 후 세 시즌 연속 4강 PO에 직행하고도 챔프전을 밟지 못했던 LG 조상현 감독은 네 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을 이뤘다. ‘쌍둥이 감독’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시리즈에서 형 조상현 감독이 동생 조동현 감독을 눌렀다.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3쿼터까지는 벼랑 끝에 몰린 현대모비스가 힘을 발휘했다. LG가 57-58로 1점 뒤진 채 마쳤다.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이 골밑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책임졌고 미구엘 옥존은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숀롱도 분전했다.
그러나 LG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4쿼터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양준석의 3점포와 아셈 마레이의 득점으로 승리의 기운을 가져왔다. 유기상과 칼 타마요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종료 3분여를 앞두고 이우석의 3점슛과 프림의 연속 득점으로 74-7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연속 실책을 범하며 공방전을 펼쳤다. 종료 휘슬 울리기 3.5초를 남기고 마레이가 극적인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서울 SK(2승1패)와 수원 KT(1승2패) 승자와 다음 달 5일 챔프전 1차전을 펼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