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안경비대가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서필리핀해)의 암초에서 오성홍기를 펼쳐 든 사진을 공개하자 필리핀이 맞대응에 나섰다.
필리핀 서필리핀해 국가 태스크포스(NTF-WPS)는 27일 남중국해 암초 3 곳에 보안군을 상륙시켰다며 이들이 필리핀 국기를 펼쳐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NTF-WPS는 “보안군이 914m 떨어진 곳에서 중국 해경과 민병대 선박 7척의 ‘불법 존재’를 목격했다”며 “이번 작전은 서필리핀해에서 국가주권과 관할권을 수호하려는 필리핀 정부의 변함없는 결의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류더쥔 중국 해경 대변인은 “중국 측 경고에도 필리핀 인원 6명이 톄셴자오(샌디케이)에 상륙해 법에 따라 확인하고 조치했다”며 “필리핀의 행위는 중국의 영토주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전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중국중앙TV(CCTV)는 중국 해경이 톄셴자오에서 주권과 관할권을 행사했다며 4명의 대원이 모래톱에서 오성홍기를 펼쳐 든 모습을 공개했다. 류 대변인은 “중국은 톄셴자오와 인근 해역에 명백한 주권을 갖고 있다”며 “권리보호 및 법 집행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휴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행동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1만7000명의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연례 합동훈련인 ‘발리카탄’을 진행하고 있다.
샌디케이는 면적이 200㎡(60.5평)에 불과하지만 암석으로 분류되면 영해를 가질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크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