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공격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협정에 서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가 종전 협상 중재의 사실상 ‘데드라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을 촉구하며 “우리는 합의의 윤곽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그것에 서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날아온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멋지고 아름다운 회의였다”며 “그는 자신의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가 크림반도를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종전 협상 중재와 관련해 “이번 주는 우리가 이 노력을 계속할지, 아니면 다른 문제에 집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것(종전 협정)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과 자원을 계속 투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연휴인 다음 달 8~10일 사흘간 휴전한다고 28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위반하면 러시아군은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