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의 쿼터백(1986~1996)으로 슈퍼볼에 4번 진출하고, 2002년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린 영구결번 선수 짐 켈리(65)가 최근 자신의 삶과 신앙의 여정을 고백했다.
켈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그레이스 비긴스’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는 펜실베이니아의 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며 부모님 손에 이끌려 매주 교회에 다녔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NFL 은퇴 후 우리 부부는 두 딸과 아들 하나를 갖게 됐다”며 “아들에게 미식축구 농구 야구 등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지만 아들은 희소유전병을 진단받고 2005년 8살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이 아픔은 그의 신앙은 물론 가족관계까지 흔들었다. 켈리는 “하나님께 화가 났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아내와 멀어지며 불륜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 아내와 장모의 중재 덕분이었다. 켈리는 “18년 전 장모님이 내게 ‘네가 변화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 얘기를 듣고 아내와 큰딸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완전히 변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하나님이 내 삶 속에 어려움과 고난을 주셔서 나를 시험하시고, 또 내가 그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셨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또 “나는 슈퍼볼에 네 번 출전해 네 번 패배했다. 그러나 믿음의 삶을 살며 생존 확률 2%의 암과 네 번 싸우고 네 번 모두 기적적으로 회복하는 등 승리했다”며 “이는 모두 하나님 의 역사하심이고, 주님이 내 삶의 이유”라고 고백했다.
켈리는 그동안 자신의 SNS를 통해 신앙생활을 공개해 왔다. 2023년 9월엔 “나는 ‘크리스처니즈’(Christianese·기독교인만 이해하는 용어나 전문적인 표현)를 쓰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이 내 삶을 변화시키셨다는 것”이라며 집 수영장에서 ‘하나님은 실존하신다(God’s Real)’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세례받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