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믿음의 골 세리머니’가 나와 화제다.
주인공은 리버풀 공격수 코디 각포(26). 그는 27일(현지시간) 리버풀의 홈경기장 안필드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전반 34분 골을 넣었다. 이날 리버풀은 5대 1 대승을 거두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토트넘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골대 왼쪽 구석으로 밀어 넣은 각포는 골을 넣자마자 붉은색 유니폼을 벗으며 코너 플래그를 향해 질주했다. 유니폼 속 흰색 러닝셔츠엔 ‘I Belong To Jesus’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나는 주님께 속한 자’라는 뜻이다. 터치라인 앞에 멈춰선 그는 고개와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들어올렸다.
각포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어린 시절부터 꿔 온 꿈을 이뤘다. 팀 동료들과 이룬 모든 게 자랑스럽다.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 더 특별한 날”이라며 “하나님께서 이 여정의 모든 걸음을 인도하셨다.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각포는 평소에도 기쁨과 승리의 순간마다 SNS에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신앙을 드러내 왔다. 지난달 13일엔 “범사에 감사하라”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말씀을 인용했고, 지난 2월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선취골을 터뜨린 뒤엔 시편 145편 3절 말씀으로 승리의 기쁨을 대신했다.
각포는 오순절 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리버풀에선 알리송 베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선 멤피스 데파이와 함께 신앙 안에서 교제를 나누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도 각포는 “영국에서든 다른 나라로 원정 경기를 떠날 때든 성경을 가지고 다닌다”며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한 말씀을 지인들과 전화로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며 “성경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있다. 말씀을 읽으며 교훈을 얻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