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선 후보 확정… “내란·구시대 청산”

입력 2025-04-27 18:46 수정 2025-04-28 00: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후보로 확정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금 이 순간부터 이재명은 내란 종식과 위기극복, 통합과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며 “국민의 승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2021년 10월 대선 경선을 ‘과반 턱걸이’로 통과했던 이 후보는 이번엔 90%에 육박하는 압도적 득표율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내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 및 당대표 선거를 통틀어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 후보는 “압도적 정권 탈환을 통해 내란과 퇴행의 구시대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과 당원 동지께서 정권탈환을 통해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를 주셨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이재명은 민주당의 후보이자 내란 종식과 위기극복, 통합과 국민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데 함께하는 분들은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란 종식이 정치 보복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명백한 중범죄자를 봐주는 게 정치적으로 바람직한지 국민 판단에 따를 일”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권리당원과 국민선거인단 득표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 89.77%로 최종 1위를 기록했다. 전날 호남권 경선에서 득표율 88.69%로 사실상 본선행을 확정한 그는 이날 수도권 경선에서는 91.54%를 얻으며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이라 불리는 공고한 대세론을 재확인시켰다. 3년 전의 대선 패배가 경선 과정에서의 내부 분열 탓이라는 학습 효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심판’ 정서가 이 후보 몰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권 교체를 위해 가장 ‘확실한 후보’에게 민주당 지지층의 표가 쏠렸다는 것이다. 2위 김동연 후보는 6.87%, 3위 김경수 후보는 3.36%였다. 이 후보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역대 최고인 85.40%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번 대선 경선에서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이재명 대세론’이 본선에서도 계속 이어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민주당 경선에서 약 90%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인 것이 보수 진영 결집 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및 범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텐트’ 성사 여부도 대선판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승욱 기자, 고양=이동환 송경모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