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시한 D-2… 교육부는 다급, 강성 의대생들은 ‘차기 정부와’

입력 2025-04-27 19:01 수정 2025-04-27 19:25

교육부가 이달 말 유급 시한을 앞두고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가 지지부진하자 설문조사 카드를 꺼냈다. 복귀 의사가 있는 의대생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알려 수업 복귀 흐름을 만들려는 의도지만, 강성 의대생들이 방해 작업을 하고 있어 효과는 미지수다.

27일 의학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오는 28일 자정까지 의대생들의 복귀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KAMC가 전국 의대의 유급시한으로 통일한 30일까지 수업에 들어올 것인지 물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의대 학생대표들에게 ‘긴급 공지’를 보냈다. 의대협은 “전원이 복귀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투표해달라. 본 조사 뒤에도 우리의 목적의식은 동일하며 행동에 있어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투쟁은 지속된다”고 했다. 복귀 의사를 가진 인원이 많을 걸로 예상되자 아예 복귀 쪽으로 몰표를 던져 조사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의료계에선 강성 의대생들이 차기 정부와 협상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본다. 현 정부는 학사유연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강성 의대생들은 새 정부가 24~26학번이 1학년이 되는 ‘트리플링’을 피하기 위해 학사유연화를 허용할 걸로 기대한다.

의사 단체들도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 2000명 증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혼란을 초래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은 물러나야 한다. 합리적 논의가 가능한 ‘의정협의체’를 재가동해 상설화하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