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려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봄철 나무 꽃가루는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의 오전 시간대에 더 많이 날린다. 눅눅하고 습도가 높은 날에는 상대적으로 덜 날린다. 꽃가루가 많은 시기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다면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게 좋다. 또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코막힘이나 콧물, 재채기 등 비염 증상은 집에 찬 공기가 많으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아침 환기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굳이 운동해야 한다면 역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런 생활습관으로 알레르기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땐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비강 스프레이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코를 뚫어주는 비강 수축제로, 이런 약제는 5일에서 1주일 이상 연속 사용하면 안 좋다. 다른 하나는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인데, 다른 스테로이드와 달리 오래 써도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약이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8일 “두 살짜리 아기한테도 효과가 있고 최근 연구에서는 30년 이상 매일 써도 코에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꾸준히 쓰면 질 좋은 잠을 깊이 자고 만성 피로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뿌려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만 간헐적으로 쓰면 염증이 다시 올라오기 쉽다. 권 교수는 “매일 양치질하듯 날마다 코점막을 관리해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루아침에 콧물과 코막힘이 싹 사라지진 않지만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해 적용하면 잠 못 들게 했던 코막힘이 서서히 개선된다”고 했다. 필요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류코트리엔길항제 등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