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여자부 SK슈가글라이더즈가 2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남자부 두산은 통합 10연패 대업을 달성하며 ‘두산 천하’를 열었다.
SK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삼척시청과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24대 2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을 수확한 SK는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하며 여자부 ‘절대 1강’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발자취도 남달랐다. SK는 정규리그에서 승점 40(20승1패)을 쌓아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2위(승점 29· 14승1무6패) 삼척시청과는 무려 승점 11 차였다. 득실차는 142로 8팀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리그를 압도했다.
이날은 강은혜(6점) 강경민(4점) 유소정(4점) 송지은(4점) 등 선수들이 고른 화력을 뽐냈다. 정규리그 방어율 1위(41.72%) 박조은은 이날도 15개의 세이브(방어율 42.86%)를 성공시키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엔 김민서의 7m 드로우로 포문을 연 삼척시청에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피봇 강은혜의 첫 득점을 기점으로 SK의 공격력이 빠르게 살아났다. 후반전엔 연계 플레이가 빛났다. 경기 종료까지 3분이 남은 상황. 삼척시청의 수비진을 흔드는 패턴 플레이 이후 송지은의 중앙을 꿰뚫는 강 슈팅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SK는 승기를 굳혔다.
김경진 SK 감독은 “2연패를 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남자부 두산처럼 10연패까지는 자신 없지만 그래도 올 시즌 강팀이라는 이미지는 심어주지 않았나 싶다. 내년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고 ‘왕조 건설’ 꿈을 재차 밝혔다.
전날 남자부에선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 전인미답의 통합 10연패를 달성했다.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실업리그에서 줄곧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지난해 새로 출범한 H리그에서도 연달아 왕좌를 차지하며 10시즌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