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원웹, 연내 국내 위성통신 서비스 시작

입력 2025-04-28 00:38
스페이스x 스타링크 홈페이지. 스페이스x 제공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은 지난 1월 LA 산불로 지상 통신망이 훼손되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통신을 활용해 무선 비상경보를 전송했다. 미국의 하와이안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타링크를 통해 기내에서 영상 시청과 온라인 게임이 가능한 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제도를 개선했다고 27일 밝혔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비교적 지구 표면과 가까운 고도 300~1500㎞에 있는 위성들을 이용한 통신이다. 육상 기지국의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 없고 비행기와 바다, 높은 산 등 대기권 안 지구라면 어디든 서비스할 수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항공기 내 고속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장기 항해 선박의 선원들에게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통화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준비 중인 미국 스타링크와 영국 원웹은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과 단말 적합성 평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은 해외 업체가 본사의 위성을 사용해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할 때 거쳐야 하는 절차다. 단말 적합성 평가는 사업자들이 새로운 단말기를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데 필요하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두 업체의) 올해 중 서비스 개시는 확실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날짜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카이퍼도 지난해 5월 한국 법인을 설치하고 정부에 실무 절차를 문의하는 등 국내 진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는 2030년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목표는 2030년까지 위성통신 핵심 기술을 자립화해 누리호 발사체에 위성통신 2기를 탑재·발사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6년간 3200억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공급망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