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체질상 네 가지 요구 조건이 성립돼야 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첫째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둘째 양 떼 안에 마찰이나 충돌이 없어야 합니다. 셋째 파리나 기생충의 고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넷째 허기를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이 네 가지 모두 양 스스로 할 수 없고 목자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참 목자이신 하나님을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분의 이름에 답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어는 ‘여호와’입니다. 여호와는 거룩하고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그는 죄와 절대 함께하실 수 없으십니다.
죄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는 하나님을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으시는 인내심 없는 폭군으로 오해하게 만듭니다. J D 그리어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에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겨우 작은 죄 한 번’이란 건 없으며, 거룩하신 하나님께 지은 죄는 무한한 악이기 때문에 무한한 형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피력합니다.
예를 들어 수혈을 받으려고 하는데 간호사가 1% 에이즈에 걸린 피를 가져와서 “걱정하지 마세요. 겨우 1%인걸요”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당연히 안 된다며 수혈을 거부할 것입니다. 이러한 반감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에 대해 느끼시는 거부감을 억만 분의 일도 담아내지 못합니다. 죄를 간과하실 수 없는 여호와의 거룩함과 공의로우심 그리고 구속적인 사랑이 여호와의 대표적인 성품입니다. 참 목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사랑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십자가입니다.
사람이 죄를 범했기에 죽어야 하는데 죄를 범한 인간은 자기 죄로 죽기 때문에 인류의 죄를 해결하기 위한 대신 속죄는 죄가 없는 사람이 감당해야 합니다. 한편 자기 죄가 없어서 대신 속죄 제물로 속죄 사역을 담당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두 조건을 유일하게 만족시키는 분은 인간이면서 하나님이신, 성육신하신 예수님뿐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아들을 인간 대신 죽이실 만큼 죄는 철저하게 혐오하시고 죄인은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견학을 가거나 교회에서 제3의 장소로 수련회를 갈 때 인솔자인 학교나 교회에 책임을 돌리지 않고 학생 당사자가 모든 책임을 오롯이 지겠다는 이른바 ‘책임 면제서’를 반드시 작성합니다.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전 인류를 대신해 여호와의 이름으로 ‘무한 책임 면제서’를 작성해 주셨고 우리 인간에게 제한 없는 자유의지를 누리게 해주고 계십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나님 이름 안에 인생의 답이 있습니다. 새로운 행복이 시작됩니다. ‘자기 이름을 위해’ 당신의 양들을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당신의 본성에 반해서 행동하실 수 없습니다. 고난을 통과할 때 하나님의 이름 안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감사로 반응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엡 5:20, 롬 8:28) 왜냐하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목자, 죽음도 불사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목자가 양에게 필요하니까 주권적으로 양의 삶에 이 상황을 허락하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동섭 목사(미국 생명의길교회)
◇생명의길교회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성경에서 말하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비전으로 2004년 시작했습니다.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이 잘 조화돼 한 마음으로 섬기면서 성령 충만한 예배와 다양한 양육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공동체로 성장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