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일부 점령됐던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주 탈환을 선언하며 북한군의 파병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타스통신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회의를 통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부터 쿠르스크 해방 작전이 완료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오늘 쿠르스크주 영토에 마지막으로 남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된) 마을인 고르날이 해방됐다”면서 “우리 군이 쿠르스크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쿠르스크 해방은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에 교두보를 만들고 돈바스 공격을 저지하려는 계획이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키이우(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에서 벌인 모험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군이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했다고 특별히 언급하고 싶다”며 “북한군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격파에 중요한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임무를 수행하면서 높은 전문성과 회복력,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투 참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던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에 맞춰 모스크바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파병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이 쿠르스크에서 여전히 전투 중이라며 패퇴 사실을 부인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