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품은 아이들 <88>] 언니·오빠도 장애 심각… “아이들 제때 치료받아 건강했으면”

입력 2025-04-28 03:10
선아양이 최근 인천의 자택에서 한글 공부를 하던 중 웃어 보이고 있다. 윤미선씨 제공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선아(가명·5)는 또래보다 말하는 게 늦어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 발달이 더디다 보니 스스로 대소변 처리도 어려워 기저귀를 착용한 채 생활하고 있다. 불안장애로 약물치료도 병행 중이다.

선아의 언니는 중증 지적장애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오빠는 유전성 혈액 응고 질환인 폰빌레브란트병과 ADHD 및 선천성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다. 세 남매의 모친인 윤미선(가명·34)씨는 이혼 후 콜센터에 근무하며 홀로 양육하고 있다. 2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월급으로 네 가족을 부양하기엔 역부족이다. 장애수당과 한부모 양육수당 등을 받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겐 턱없이 부족하다.

윤씨는 직장을 다니며 아이들을 온전히 돌볼 수 없어 동생 윤성현(가명·33)씨가 같이 살면서 돕고 있다. 사실상 조카의 육아를 전담한 셈이다. 성현씨는 지난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들의 양육과 치료, 교육을 엄마 혼자 감당하는 게 벅차다”며 “아이들이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분리불안까지 겪다 보니 어디를 가든 이모인 제가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사까지 해야 하는 상황으로 예전보다 재정적 부담이 커졌다”며 “조카들의 치료까지 감당하려고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털어놨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이 가족이 현재 출석 중인 인천 반석교회(오원호 목사)의 신앙 공동체가 유일한 버팀목이다.

성현씨에게 삼 남매 중 제일 마음 쓰이는 아이는 막내 선아다. 선아는 불안증세가 높아 엄마 외에 보호자 역할을 하는 이모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 이모 없이는 말을 전혀 하지 않는 데다 눈 마주침이 적고 소근육 발달이 느려 아직 숫자와 한글을 직접 쓰지 못한다. 성현씨는 “조카들이 또래처럼 뛰어놀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도 받아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면서 “선아가 다른 아이처럼 가족에게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면서 기도를 요청했다.

◇‘기적을 품은 아이들’ 성금 보내주신 분
(2025년 3월 27일∼4월 23일/단위:원)

※500만원 이상 모금될 경우, 목표액이 넘는 금액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장애아동에게 지원됩니다.

△조동환 100만 △무명 27만 △김병윤(하람산업) 20만 △정홍심 15만 △무명 최원철 연용제 10만 △최기상 한승우 하사랑 정광민 김영수 정연승 권성만 봉하순 5만 △나철균 최순애 이윤미 김갑균 김광미 무명 3만 △이성남 장연선 LSBLSA 송대일 우만제 2만 △초이 1만5000 △문명희 김애선 여승모 홍예지 생명살리기 하나 정기현 1만

◇일시후원 : KEB하나은행
303-890014-95604
(예금주: 사회복지법인밀알복지재단)

◇후원문의 : 1600-0966 밀알복지재단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