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인명진, 시간의 기억

입력 2025-04-25 03:07

1970년 11월 13일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던 서울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분신한 날이다. 당시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생이던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는 이날 사건을 잊지 못한다.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인간답게 살아보려 분투한 기독 청년의 장례를 교회마저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노동운동에 뛰어든 그는 ‘공순이’로 불리던 여성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처우 개선에 특히 힘썼다. 사학자인 저자가 ‘미시사적 한국 현대사 연구’ 일환으로 집필한 책이다. 기독교적 인류애를 추구한 인 목사의 삶으로 국내 민주화·환경 운동사, 정치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