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아포크리노마이(대답하다 응답하다 대응하다)는 우리말 신약성서에 “예수님이 요한한테 대답하셨다”(마 3:15, 이하 새한글성경) “예수님께 한 마디라도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마 22:46) “바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행 25:9)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마땅한지를”(골 4:6) 등에서 쓰였습니다. 아포크리노마이는 아포(~로부터, 강조)와 크리노(판단하다 나누다 결정하다)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신약 전체에 232번 나오고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이 대답하셨다”로 42번이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아포크리노마이를 앤서(answer·대답하다 대응하다 들어맞다)로 번역했습니다. 앤서는 스웨어(swear·맹세하다 욕하다)와 어원이 같습니다.
“그들이 사도들을 데려와서는 유대아최고의회(공회)에 세웠다. 그러자 대제사장이 사도들에게 따져 물었다. 이렇게 말했다. ‘이 이름을 대면서는 가르치지 말라고 너희들에게 단단히 명령하지 않았느냐? 자, 봐라, 너희는 예루살렘을 너희의 가르침으로 가득 채워 놓았다. 너희는 이 사람의 피를 우리한테 덮어씌우려고 한다.’ 그러나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했다.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예수님을 일으켜 살리셨습니다. 바로 여러분 손으로 나무에 매달아서 죽인 분을요.’”(행 5:27~30)
대제사장 앞에 선 사도들의 대답을 되뇌어 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