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오너·대표 등 검찰 고발

입력 2025-04-23 20:06 수정 2025-04-24 00:59

금융 당국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삼부토건 전·현 오너와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치권에서 해당 사건에 연루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던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를 열어 삼부토건 전·현 실질사주와 대표이사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이 사건 조사에 착수한 지 7개월여 만이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증선위는 “이들은 해외 재건사업을 추진할 의사와 능력이 모두 없는 상황임에도 2023년 5~6월쯤 해외 기업 등과 구체적 내용이 없는 형식적인 업무협약(MOU)을 반복적으로 맺고, 이를 허위·과장해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계속 배포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기망했다”며 “주가를 부양시킨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김 여사와 이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200여개가 넘는 계좌를 추적했으나 이날 고발 대상에 두 사람을 포함하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표가 한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린 뒤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점과 급등 시기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재건사업을 논의한 시점이 겹친다는 점을 근거로 두 사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왔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