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미 통상 문제 협상이 최우선… 개헌, 시급하게 해야 하는지 의문”

입력 2025-04-23 18:47 수정 2025-04-24 00:1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동연,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집권 시 최우선 과제로 ‘한·미 통상문제 협상’을 꼽았다. 이 후보는 23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생중계로 진행된 2차 경선 TV토론에서 ‘대통령 취임 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김동연 후보의 질문에 “지금 단계도 상당 정도 준비는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단 경제 의논 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사도 미리 준비하고, 경제 사령탑도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정치 분야 우선 과제와 관련해서는 “국회, 그중에서도 야당과 많이 만나야 한다”며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업무 효율성은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가 국민 사이 분열상을 극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야당이든 전문가든 국민과 토론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만 즉각적인 개헌 추진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개헌 문제를 그렇게 시급하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현재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직결된 것도 아니고, 개헌된 헌법이 즉시 시행되는 것도 아니다. 우선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구상하는 개헌 방향으로 ‘대통령 중임제’ ‘기본권·자치분권 강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소개했다.

김경수 후보는 개헌 필요성에는 동의했으나 “내란 동거 세력과는 개헌 논의에 착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대표적 정책 브랜드인 ‘기본사회’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의 삶이 아닌 기본적인 삶을 국가가 각 영역에서 보장해주는 보편적인 기본사회로 갈 필요가 있겠다고 하는데, 반론이 많다”고 말한 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 이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모두 ‘내란 종식’을 위해서는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철저한 단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공통으로 언급했다.

이날 2차 토론회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후도블 간 불꽃 튀는 공방은 없었다. 김경수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다음 농사를 위해 씨앗 종자는 남겨두는 현명한 농부의 마음으로 저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동연 후보는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