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 2만35명… 11년 만에 증가세

입력 2025-04-24 02:03

2월 출생아 수가 11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5년 2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2만35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2% 늘었다. 2월 기준으로 2014년(0.3%) 이후 11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 흐름도 이어갔다.


다만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13.4%), 11월(14.3%), 12월(11.6%), 지난 1월(11.6%) 직전 4개월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줄었다. 2월 신고 일수가 다른 달보다 적은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증가 등 영향으로 출생아 수 증가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월 합계출산율이 0.82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늘었지만 여전히 1명을 넘진 못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여성 인구를 포함해 인구 자체가 줄고 있는 추세”라며 “단기적으로 출생아 수 증가율이 플러스 흐름을 보일 수는 있어도 출생아 수가 기적적인 규모로 늘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혼인도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 2월 혼인 건수는 1만9370건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4.3% 늘었다. 2월 기준 2017년(2만1501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다. 2023년(16.6%)에 이어 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도별로 봐도 전국에서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늘었다. 다만 지난해 12월(2만2519건)과 1월(2만153건)에 비하면 2월 혼인 건수는 다시 2만건 아래로 내려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밀린 혼인의 증가, 30대 인구 증가 등으로 혼인은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2월 사망자는 3만283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늘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인구는 1만248명 자연 감소했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64개월째 하향세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