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방귀

입력 2025-04-25 02:26

방귀 뿡이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방귀’라고 자신한다. 이유도 줄줄이 댈 수 있다. 모임에서 끝까지 남아 있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무엇보다 사람들 놀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 옆에 있으려고 하지 않는 게 참 의아하다.

뿡이는 새 친구를 찾아 나선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뿡이는 요란한 음악처럼 방귀를 뀌어 댄다. 웬걸, 좋아할 줄 알았는데 모두들 혼비백산이다. 너무 큰 소리로 연주했나? 이제 조용한 차 안으로 간다. 소리 없이 그림자처럼 뀌어보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시무룩한 뿡이는 작은 아이들은 만난다. “얘들아 재밌는 거 보여줄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나게 음악 연주를 한다. 역시나 아이들의 뜨거운 호응에 뿡이는 신이 난다. 큰 어른들은 아닌데 작은 아이들은 참 방귀를 좋아한다. 왜일까.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