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62.7%가 정기 휴무 없이 운영되고,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 영업하는 곳도 전체의 2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구조 속 출혈 경쟁과 인건비·임대료 부담이 맞물려 장시간·무휴 영업이 고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개 주요업종(기타 제외) 가맹점 27만86개 중 정기 휴무일이 없는 곳은 16만9364개였다. 정기 휴무일은 공휴일, 명절 등을 제외하고 가맹점이 정기적으로 쉬는 날이다.
정기 휴무 없이 운영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편의점(99.2%)이었다. 전체 편의점 5만4828개 중 5만4392개가 무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기타 비알코올음료점(81.4%)과 제과점업(78.3%)도 무휴 운영 비중이 높았다. 그 외 피자·햄버거 등 유사 음식점업(59.5%), 생맥주·기타주점업(56.8%)에서도 정기 휴무일이 없는 가맹점이 과반이었다. 다만 자동차 전문 수리업(2.8%)이나 의약품·의료용품 소매업(12.1%)은 정기휴무일이 없는 가맹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루 평균 영업시간이 14시간 이상인 곳은 7만2972개였다. 특히 편의점의 99.7%가 14시간 이상 영업을 하고 있었다. 제과점업(34.3%), 가정용 세탁업(24.3%), 커피·기타 비알코올음료점업(19.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입수한 가맹점 명부를 기반으로 표본 사업체를 조사한 결과로, 프랜차이즈 본부나 직영점은 제외됐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