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25일] 율법의 남편과 은혜의 남편

입력 2025-04-25 03:03 수정 2025-04-25 03:03

찬송 : ‘강물같이 흐르는 기쁨’ 182장(통16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7장 1~6절


말씀 : 한 여자가 있습니다. 여자에겐 남편이 있는데 그는 율법이라는 남편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613가지 규칙을 정해 놓고 지키라고 합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물을 떠다 주고 5시30분에 밥을 해서 6시까지는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24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정해 놓았기에 여자는 그와 함께 사는 것이 너무 괴롭습니다.

여자는 어느 날 공원을 거닐다가 한 남자를 만납니다. 율법 남편과는 다른 아주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기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입니다. 여자는 집에 돌아가서도 자꾸만 공원의 남자가 생각납니다. 여자는 마음을 다져 보지만 부드럽고 아량이 넓은 남자를 잊을 수 없습니다.

사도바울은 이 상황을 두고 여자가 간음하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한 여자에 두 남자, 분명 간음입니다. 사도바울은 남편이 죽으면 공원의 남자와 만나서 살 수 있지만 남편이 살아 있는 한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은 간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여자가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부활했다고 했습니다. 이제 더는 율법 남편이 그의 남편이 아닙니다. 죽고 부활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공원의 남자, 은혜의 남자와 새로운 부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율법이 죽고 떠나기 위해서는 내가 죽어야 합니다. 말씀에서는 “이미 너희가 죽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은혜의 남편이 있다는 말입니다. 은혜의 남편이 진짜 남편인데 자꾸 구습의 남편과 살면서 가끔 공원의 남자를 만나는 영적인 간음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발은 세상에, 한 발은 교회에 두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렇게나 살다가 은혜가 그리워서 교회에 옵니다. 은혜에 빠져 살다가 그도 아닌 것 같아 또다시 세상의 논리로 살아갑니다. 이런 사람이 가장 힘든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성령의 거듭남은 은혜로 됩니다. 불과 빛으로 오신 성령을 통해 내 거짓된 것이 깨지고 부서지고 파괴돼 하나님의 거룩함이 내 안에서 살아납니다. 바람과 같은 성령이 내게 오시면 내 안에서 신비롭고 어떤 것도 거치지 않는 진정한 자유가 이뤄집니다.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게 오시면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이 시작됩니다. 단비와 같은 성령이 내게 오시면 찢어지고 갈라졌던 마음 밭이 좋은 땅으로 변합니다. 내 의지로 ‘거룩하고 자유롭고 온유와 겸손으로 살아야겠다’고 해서 그렇게 살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아나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집니다.

기도 : 예수님과 함께라면 그 어디나 천국인 줄 믿습니다. 십자가로 이미 끝난 죄에 얽매이지 말고 사명을 묵상하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목사(하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