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7)
Then he said to Thomas, “Put your finger here, see my hands. Reach out your hand and put it into my side. Stop doubting and believe.”(John 20:27)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동료들이 주님이 부활하셨다고 말했지만 그는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믿어지지 않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은 불신앙이 아니라 솔직함입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솔직한 물음이 아니라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입니다.
화가 카라바조는 오늘 장면을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작품 ‘의심하는 도마’ 속에서 도마는 부검의 같은 눈빛으로 예수님 상처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옷자락을 걷어 올린 채 옆구리 상처를 보여주십니다.
지난달 이 그림을 우리나라에서 봤을 때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상처만을 살피던 철없는 제자들을 주님은 인자한 눈길로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더 깊은 신앙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주님은 기꺼이 당신의 상처를 보여 주십니다. 주님이 보여주신 상처는 다름 아닌 우리를 위한 사랑의 흔적입니다. 그 상처를 보았을 때 우리도 고백하게 됩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백광흠 목사(한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