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 4인은 22일 1차 컷오프 발표 직후 각자 본선 진출을 자신하는 입장을 냈다.
김문수 후보는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하나 돼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저를 4강에 올려주신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 생각한다”고 했고, 한동훈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의 그 어떤 계엄 공격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사람, 이기는 선택은 오직 저 한동훈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제7 공화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선진대국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경선 4강전이 ‘찬탄 2명 대 반탄 2명’ 구도로 짜이면서 이에 대응하는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각 캠프도 이에 맞춰 속속 진용을 갖추고 있다.
김문수 캠프는 ‘범보수 빅텐트’를 위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구(舊) 여권 내 ‘한덕수 차출론’ 여론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캠프 내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를 촉구한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해 있다.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행정부지사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박수영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16일 정책총괄본부장으로 캠프에 합류하면서도 “경선 후 김 후보와 한 권한대행 단일화가 대선 승리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장동혁(총괄선대본부장) 의원을 비롯해 엄태영(조직총괄본부장)·김선교(특보단장) 의원 등도 김 후보 캠프에 참여했는데,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긍정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홍 후보는 2017년 대선과 자유한국당 당대표 시절 호흡을 맞췄던 ‘원년 멤버’를 중심으로 캠프를 구성한 뒤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홍 후보의 당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김대식 의원은 캠프에 합류해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당대표 비서실장을 했던 강효상 전 의원도 홍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대선 당시 조직 분야에서 홍 후보를 측면 지원했던 이영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회장은 캠프 총괄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동훈 캠프는 한 후보가 당대표였을 때부터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 인사들이 똘똘 뭉쳐 있다. 특히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한 후보와 함께 국회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한 인사들이 주축이다. 조경태(공동선대위원장)·김형동(공보단장)·정성국(조직위원장)·서범수(기획총괄위원장)·박정훈(미디어위원장)·한지아(후보 비서실장)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계엄해제파’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반탄 후보들과의 입장차를 선명하게 드러내려는 의도가 읽힌다.
1차 경선 때까지 보좌진 중심의 실무형 소규모 캠프를 운영했던 안 후보는 4강전에서는 본격적인 캠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공계 출신인 점과 중도확장성을 가진 후보라는 점을 상징할 만한 캠프 인선이 곧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이종선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