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단기봉사 갈수록 늘어… 위기관리 필수”

입력 2025-04-23 03:02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단기선교(봉사) 활동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기선교팀의 위기관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전쟁, 테러 등 복합적 위험 요소를 대비하자는 차원이다.

외교부와 한국위기관리재단(대표 조동업)은 2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2025년 해외 단기봉사팀 위기관리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서울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는 단기봉사팀을 위한 위기관리 시스템 매뉴얼을 잘 활용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날 ‘지역교회의 단기봉사 위기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 이승준 남서울교회 해외선교위원회 담당목사는 교회의 체계적 위기관리 시스템을 공유했다. 이 교회는 해마다 12개 남짓한 팀을 파송하고 있다.

남서울교회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외교부 해외여행 경보를 확인하고 현지 선교사와 직접 연락해 치안·테러 가능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팀별로 위기관리 담당자를 지정해 응급 상황 발생 시 사용할 의료시설 정보와 대피 경로를 미리 숙지하도록 하는 등 안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위기관리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송영광 호프선교회 선교사는 2011년 동북아 C국에서 발생한 낙상사고 대응 사례를 통해 현장에서의 대처법을 소개했다. 그는 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와 의료기관 이송 과정, 귀국 후 회복까지의 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해외 단기봉사 중 위기는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데 사전 준비 여부에 따라 사고가 기회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강일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서기관은 정부의 재외국민보호 정책과 제도를 소개했다.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여행경보제도, 24시간 영사콜센터 운영 등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설명하며 “스스로 안전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사무엘 미션파트너스 선교사는 모든 사고가 ‘설마’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선교사는 “해외 단기봉사를 나가기 전 준비 사항으로 종교적 긴장, 정치적 민감성, 테러 가능성까지 존재하는 현장에 대한 철저한 정보 수집과 위기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교단체와 교회 실무자,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위기 사례를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며 선교 현장의 열정이 안전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