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김정은 최측근… 당국 “신상변동 주시”

입력 2025-04-23 01: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그림자’로 불렸던 조용원(사진) 조선노동당 조직비서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22일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 조직비서는 50일 넘게 북한 관영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8일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착공식 보도 때의 모습이 마지막이다.

조 비서는 김 위원장 수행을 도맡아왔던 인물이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시찰 담당 부부장에 임명됐으며 2016년부터는 공개 활동 대부분을 수행했다. 2022년 6월에는 간부 인사 관리 및 당 규율 등을 총괄하는 조직지도부장에 올랐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까지 대형 ‘이벤트’ 마다 김 위원장 곁에 섰던 인물이 사라진 셈이다.

김 위원장의 또 다른 측근인 리일환 노동당 선전비서도 올초부터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정보당국은 이들이 ‘중대 사안’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특히 지난 1월의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음주 접대를 받은 남포시 온천군 당 간부 40여명과 주민 재산을 침해한 혐의를 받는 자강도 우시군 농업감찰기관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관 해산 등의 강경 조치를 지시했는데, 조 비서에게도 지휘·감독 소홀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신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