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단기선교를 앞둔 교회들이 선교현장에 대한 사전교육과 영성훈련을 통해 효과적인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단기선교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영성과 지성을 채우는 준비 작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서울 신림교회(전준식 목사)는 단기선교 훈련을 위해 담임목사 대신 선교 전문가를 주일예배 설교자로 세웠다. 김용웅 선교담당 목사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시도가 교회 차원에서는 큰 도전이었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성도에게 ‘나도 선교지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경기도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는 다음 달 10일부터 4주간 해외 단기선교를 위한 예비과정인 ‘파워선교학교’를 진행한다. 이 기간 교회에는 최욥(호프선교회) 안드레(GBT성경번역선교회) 선교사 등이 강사로 나서 선교훈련을 진행한다.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는 지난 19일 현장 중심 선교훈련을 위해 6주 동안 이어지는 선교학교를 개설했다. 교회가 선교학교 강사로 송재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선교국장 등 외부 강사를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 기간 현장 경험을 쌓은 평신도 사역자를 강사로 세우기도 한다. 부산 영안교회(안성종 목사)는 지난달 진행한 해외 단기선교팀 교육에 외과전문의 이혁진 집사를 강사로 세웠다. 부산의료선교회 소속인 이 집사는 영국 올 네이션스 크리스천 칼리지(ANCC) 선교학 디플로마 과정을 수료해 이론과 실무에 두루 경험이 있다.
부산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는 경험이 풍부한 선교팀장을 필두로 교육을 진행했다. 해외사역팀은 사역을 앞두고 두 달 정도 기도회와 교육을 진행하면서 사역지에 대해 공부하고 안전수칙 등을 배웠다.
선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교전문기구의 사전교육 역시 확대되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최근 발표한 ‘2024 한국선교현황’에 따르면 정기적 선교교육 참가자 수는 6357명으로 4년 전 참가자 1835명과 비교해 3.5배 가까이 늘어났다.
엄주연 한국선교훈련원(GMTC) 교수는 “사전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의 확대는 열정만 갖고 단기선교에 참여해선 오히려 선교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성의 결과”라며 “선교팀은 기도는 물론 공동체 지역연구를 통해 단기선교의 전략적 목표를 찾고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는 “선교는 다른 문화를 넘어가는 과정이기에 현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언어학습도 필수적”이라며 “세계선교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현장에서 어떤 사역을 할 것인지 등 사전교육뿐 아니라 선교를 다녀온 이후 어떻게 선교지를 위한 사역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